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일감 폭발한 美유전 기업들…왜?

입력 2022-05-03 11:14   수정 2022-05-19 00:02


미국 에너지 업계에서 유전 시추 및 개발 사업이 다시 호황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고유가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그간 찬밥 신세였던 유전 사업에 다시 손을 내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친환경 기조와 코로나19 등 연이은 악재로 침체됐던 유전 개발업체들이 2010년대 초반 '셰일가스 붐' 이후 오랜만에 호황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유가가 폭락했을 당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수십 곳이 파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작년부터 반전의 조짐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회복세로 에너지 수요가 치솟은 덕분이다. 거기다 최근 전쟁으로 수급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에너지기업 할리버튼의 제프 밀러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100달러 시대라는 건 우리 유전업체들엔 볕들 날이 시작됐다는 의미"고 강조했다. 할리버튼은 올해 1분기 수익이 50%이상 급증했다.

미국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내 석유 시추장 수는 올해 들어 20% 늘어났다. 지난 1년 기준으론 60% 가까이 급증했다. 석유 시추 장비인 프래킹 장비 수량도 올들어 15% 증가했다. 미국 최대 유전 개발지역 중 한 곳인 퍼미안 분지 내 시추기 수의 경우 3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퍼미안 분지 시추기 수량은 미국 시추 활동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또 다른 에너지 기업 슐럼버거의 올리비에르 르 푀휴 CEO는 "현재 모든 상황이 유전기업들의 가격결정력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 리스타드에너지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엔 가격상승이 비용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올 1분기부터 마진 상승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스타드에너지는 올해 미 에너지 기업들이 전년 대비 최대 20%의 수익률 상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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